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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함께 걷는 순례길

- 함께 걷는 순례길 -

지난 금요일 아침에 아내와 딸과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 몇 년 만에 모락산을 등산해보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계원예술대 앞에서 방향을 틀어 백운호수를 향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등산길은 갈미 한글 공원을 지나 백운호수 둘레길을 돌아서 학의천길을 따라 집까지 이르는 13km를 걷는 하이킹(Hiking)이 되고 말았습니다. 세 시간이나 걸었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벌써 집 앞이었습니다. 집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만약에 아빠 혼자서 길을 나섰으면 중간에 픽업하러 오라고 전화했을 것이 분명해.’라고 했더니 모두가 같은 생각이었다고 대답하며 웃는 겁니다. 이번 하이킹은 혼자가 아니라 셋이어서, 그것도 친밀한 가족이어서 지친 줄 모르고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앙생활에도 함께 걷는 이들이 있어야 완주할 수 있겠다는 겁니다. 그것도 가족처럼 친밀하게 지내는 이들이 함께 할 때에 순례길을 완주할 수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이것 때문에 주님께서 교회공동체를 세워주신 것입니다. 서로 권면하고 위로하면서 순례길을 완주하라고 말입니다.

존 번연의 천로역정을 보면, ‘크리스천이 마법의 땅에서 졸음에 빠지려 하는 소망을 깨우면서 조심하자고 합니다. 그 때에 소망크리스천에게 감사하면서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4:9-10)는 전도서의 말씀을 떠올립니다. 그러면서 소망크리스천에게 제가 형제님과 동행하게 된 것은 정녕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형제님의 수고는 좋은 상을 받아 마땅합니다.’라고 합니다. 히브리서도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군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10:24-25)고 합니다. 우리가 목장에 참여하며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고단한 순례길을 걷는 신자로서 함께 동행하는 다른 하늘 가족들을 돌아보고,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주님 앞에 함께 이르러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게 우리에게 주신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실천하는 길입니다. 우리 모두가 목양교회 교인인 것과 삶을 나누는 목장식구로 신앙생활 하는 것을 기쁨과 복으로 여기며 이 어려운 시기를 잘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조상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