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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성가대, 없애야 할까요?

- 성가대, 없애야 할까요? -

지난 10일 저녁에 모대학교에서 열린 음악학과 정기연주회에 참석했었습니다. 우리 교회 청년 자매의 발표도 있어서 격려도 하고, 오랜만에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고픈 마음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리스트, 스크랴빈, 라흐마니노프, 브람스, 멘델스존, 스트라우스와 같은 대가의 피아노 연주곡들을 연주하는 데 참 아름다웠습니다. 연주를 감상하면서 새삼 느낀 것은 작곡가들마다 특색이 있다는 것과, 연주를 하는 이들의 연륜에 따라 곡을 해석하는 능력에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암튼 오랜만에 행복한 저녁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실 저에게는 이날 저녁에 느꼈던 감성보다 더 풍성하게 감성과 영성을 만져주는 게 있습니다. 바로 주일 예배 시간에 울려퍼지는 우리 교회 성가대의 찬양입니다. 성가대가 하나님께 불러올리는 찬양을 들을 때마다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곡을 소화하여 부르는 성가대원들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어떤 때에는 다음 예배 시간에, 혹은 이전 예배 시간에 참석하는 성도들에게도 들려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선율에 실려 내 심령 깊숙이 울려퍼지는 찬양 가사에 아멘으로 화답하며 하나님께 올리는 찬양에 동참하다보면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강력하게 체험합니다.

교회 안에 이런 은혜로운 성가대에 대해 설왕설래하는 것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가정교회를 하면 성가대를 없애야 한다.’ 혹은 가정교회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성가대를 없애야 한다.’ 이것은 교회의 본질을 보지 못한 데서 나오는 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정교회를 하고 있는 교회들을 탐방하면서 외적인 것만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왜 그 교회에서 성가대가 없어졌는지를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세우고 싶으신 교회의 본질은 성가대를 없애거나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 삼는 데에 있습니다. 이 본질을 잘 수행할 수 있다면 성가대는 주님 오시는 날까지 유지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우리 교회 성가대는 이 본질을 잘 감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가대 역시, 본연의 사명을 망각하고 그저 폐쇄적인 친교집단이나 다른 봉사 영역을 회피하는 피난처로 전락하고 있지는 않는지 끊임없이 성찰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찬양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성도들을 감화시키고, 은혜를 끼치는 사역의 열매가 풍성해질 것입니다.

바라기는 이후로 우리 교회에서는 가정교회에서는이란 말을 빌미로 무엇을 없애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 대신에, ‘한 영혼을 구원하고 제자 삼는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붙들어야 하는지를 묻고 답하는 성도들이 가득해지기를 소망합니다. 그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으면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며 함께 주님께서 세우고자 하시는 교회를 든든히 세우는 동역자로서 함께 하기를 기대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 조상현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