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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을 깊이 알면 내가 더 깊어진다

- 벗을 깊이 알면 내가 더 깊어진다. -

지인들이 추천하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자산어보>입니다. 정말 추천할 만한 영화였습니다. 세 번이나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이 영화에서 정약전이 서자 출신인 창대라는 젊은 어부에게 툭툭 던지는 말들이 다 명언들이었습니다. 제가 감명 받은 말 중에 하나가 벗을 깊이 알면 내가 더 깊어진다.’입니다. 이 말은 정약전이 창대에게 서양학문을 공부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권하면서 했던 말입니다. 서양학문을 무조건 배척하지 말고 배워두면 자신의 인생에 발전이 있을 거라는 의미로 한 말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서, 이 말은 이 영화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약전은 그 유명한 <목민심서>를 지은 정약용의 형입니다. 그런 그가 서학(카톨릭)을 받아들였다는 이유로 흑산도로 유배를 갑니다. 이게 순조 1(1801)에 있었던 신유박해입니다. 그렇게 흑산도에서 유배생활을 시작합니다. 정약전은 비록 서학죄인의 신분이었지만 양반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마을 사람들과 어울립니다. 심지어 서자 출신인 창대에게도 다정하게 다가갑니다. 중앙관직에 올랐던 양반인데도 상것들이나 관심을 보일 물고기에 관심을 가집니다. 말미잘에 관심을 보이고, 생선을 주무르며 갯벌을 헤집고 다닙니다. 그 당시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해박한 어류에 대한 지식을 가진 서자 출신인 창대를 어류에 대한 지식을 가르치는 선생으로 인정하고 어류에 대해서 배웁니다. 물론 정약전 역시 자신의 지식을 창대에게 가르쳐줍니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 돕고, 서로 세워갑니다. 그 결과 정약전은 흑산도 유배생활의 절망과 고독을 이겨낼 뿐 아니라, <자산어보>라는 어류도감을 쓸 수 있었습니다.

서로를 깊이 알아가면서 내면이 점점 더 깊어져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담아내는 이 영화를 보면서, 신앙생활이 이래야겠다 싶었습니다. ‘벗을 깊이 알면 내가 더 깊어진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성숙한 신자가 될 뿐 아니라 아름다운 신앙공동체를 세워갈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내가 먼저 목장 식구들을 나의 벗으로 삼아 다가가고, 나의 스승으로 삼고 배우려 한다면, 우선 내 안에 하나님의 자녀다움이 점점 더 깊어지지 않을까요? 그 결과 내가 속한 목장, 그리고 우리가 세워가는 목양교회 공동체가 더욱 더 아름답고 행복한 신앙공동체가 되지 않을까요? 우리 모두 이러한 신앙생활을 꿈꾸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조상현 목사-